안녕?
아쉽게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야. 다시 집까지 가야 해서 오늘 일정은 단출하게 짜 봤어!
내가 운전을 하고 가는 게 아니라서 신랑은 어딜 가는 일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워하더라고~ 내가 밥 먹고 산책 느낌이라고 했거든! 이틀 동안 많이 구르더니 신뢰도가 하락했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가볼 곳은 오목대야.
이 근처를 계속 왔다 갔다 했는데 사실 오목대 입구를 못 찾겠더라고. 바로 앞에서도 거리 통제하시는 어르신 분께 물어보고 갔어.
이쪽 길 따라서 큰길 쪽으로 쭉 올라오면, '전주한옥마을'이라고 쓰인 돌 이정표가 있어. (누가 도톨이도 잘 모아놨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오른쪽으로 닦여진 계단이 나오는데 지금 보이는 이 정도의 계단*2 만 올라가면!
짜란! 오목대 도착.
오목대는 1380년(고려 우왕 6년)에 남원의 황산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돌아가던 이성계 장군이 승전 잔치를 베푼 곳이야. 전주가 이성계의 본향으로 승전 후 전주로 항상 개선행진을 했었대. 오목대 안에는 대풍가라는 현판에 있다니 한 번 보고 기개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옆 쪽에는 '태조고황제주필유지'비가 있어. 태조대왕이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으로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실의 뿌리를 성역화하는 사업이 펼쳐질 때 고종의 친필을 새긴 비석이래.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오면 왼쪽에 오목대 전망대가 있어!
오목대도 조명이 잘 되어 있지만 전망대에서 보는 한옥마을 야경도 엄청 좋을 것 같아! 참고로 오목대는 관람료가 없어.
전주의 어느 흔한 버스정류장.
신랑이 이 정도 거리는 충분히 산책코스가 될만하다고 했어. 다만 백년한옥에서는 가까워서 금방이었는데 경기전 쪽이나 중앙회관 쪽에서부터 걸어오려면 한참 걸릴 테니 코스 계산이 필요할 듯해!
아점은 전주콩나물국밥이야!
내가 콩나물국밥을 처음 먹은 건 처음 다니던 회사 앞에 콩나물국밥집이 생겼을 때였는데, 그때 부장님들이 점심에 맨날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가는거야! 가격은 비싼데 먹을 게 콩나물밖에 없어서 엄청 충격을 받은 메뉴라 그 때 한 두 번 먹고 콩나물국밥을 절대 안 먹었거든. 그러다 최근에 한 번 동네 콩나물국밥 집에서 해장국을 찾다 먹어보고는 먹을만하네~ 싶었고, 언니가 맛있다고 했던 곳 등 조금 찾아먹으면서 그 맛을 알아가는 중이야//
전주에 유명한 콩나물국밥집이 많아서 고민에 고민을 많이 했어! 현대옥이랑 왱이집이랑 삼백집 중에서 고민하다가 우리는 삼백집으로 선택했어!(언니가 현대옥에서 굿즈 사 오라고 은근 압력을 행사하긴 했음.)
주차장은 꽤 여유 있는 편이고, 바로 맞은편이 '삼백집'이야.
삼백집은 콩나물국밥이 당연히 주메뉴이고, 우리가 주문하니까(유아 동반) 안 매운 걸로 가져다줄지 물어보더라고!
콩나물국밥 2(7,000원)+고추군만두 1(5,000원) 주문.
옆에 있는 메뉴판 뒤의 책자?를 읽어봤는데 콩나물국밥의 자부심도 잘 느껴졌고, 음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어.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달걀후라이하고 김을 줘ㅋㅋㅋㅋㅋ 특이하당.
벽에 있는 먹는 방법을 보니까, 계란후라이에 무산김을 얹어 먹는대. 더욱 맛있게 즐기고 싶어서 삼백집 모주(2,000원)도 하나 주문했어! 시키는대로 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서비스가 정말 좋다고 느낀 게 여러 부분이었는데, 앉은 인원수대로 계란후라이를 제공해 줬다는 점과 들어서자마자 자리를 편하게 고를 수 있게 해 준 점, 그리고 먼저 유아에게 맵지 않은 메뉴를 권해 줬다는 점이랑 메뉴가 잘못 나왔는데 불편한 기색 없이 새로 조리해서 가져다줬다는 점 등이야.
콩나물국밥과 안 매운 콩나물국밥이야. 밥은 말아서 나와. 공기밥은 하나 추가했어.
맛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강한 콩나물국밥 맛이야. 몇 번 먹어보고 느꼈는데 나는 말아서 나오는 콩나물국밥을 선호하는 편이 아닌 것 같아!
가성비 좋은 고추군만두.
사이즈도 작지 않고 바로 튀겨서 바삭바삭 맛있었어. 생각보다 애들이 매콤하다면서도 잘 먹었어!
'하루에 삼백 그릇'
사실 이 문구 때문에 여기 온 거였거든.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 들더라고.
가게 곳곳에 그런 느낌이야. 먹는 걸로 타협하지 않는다는!
그리고 진짜 나오면서 발견했는데, 여기 새 건물이었던 게 기존에 있던 건물 위에 확장 리뉴얼한 거였던 거임!
대문 자리나 주방, 앉아먹는 자리 등이 표시된 걸 보니 예전에 오셨던 분들은 추억 찾기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냥 정겨운 느낌이 돋아나더라고!
무농약 콩나물이랑 모주 등도 파는데, 내가 가게마다 모주를 먹는 걸 보고 신랑이 가족들 꺼까지 해서 모주를 다 샀어. 전주에서 제일 큰 소비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 길이 멀어서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렀어. 그래도 올 때는 2시간 반 정도 걸렸나? 전주 갈 때보다는 금방 온 셈이지!
작년에 공주 갔다 오면서 공주밤빰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공주밤빵 사서 먹었어. 정안알밤휴게소 이름 너무 귀여운 듯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달콤카페 로봇이 커피 만들어주는 거 보고 신기하다고 한참 봤는데 여전히 열일하더라고! 밤빵은 5천 원어치 샀는데 순삭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가 화장실 간다고 다시 들른 매송휴게소. 이번엔 간식거리의 유혹을 떨칠 수 있었음!
집에 와서 오징어보쌈에 삼백집 모주 한잔!
캬~ 집이 젤 좋아♡ 즐거운 여행이었어!
'떠나자! >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명 이케아 즐거운 쇼핑, 아이들과 스몰란드로 떠나 보아요! (0) | 2021.11.15 |
---|---|
[전주여행] 전주한옥마을 가족여행 둘째 날 ③ (무지개슬러시/솜사탕/마약육전/달고나 등) (0) | 2021.10.18 |
[전주여행] 전주한옥마을 가족여행 둘째 날 ② (경기전/조점례피순대/풍남문) (0) | 2021.10.11 |
[전주여행] 전주한옥마을 가족여행 둘째 날 ① (고궁/한옥마을 바이크 투어) (0) | 2021.10.10 |
[전주여행] 전주가족여행 숙소/한복/바이크 후기 !(백년한옥/색동저고리/잘나가) (2) | 2021.10.09 |